주사 두 번이나 맞았는데… 왜 그대로 아플까?

허리나 어깨, 무릎이 아파서 통증 주사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0~10점 중 7~8점에서 그대로라면 ‘내 몸에 주사가 안 맞나?’ 하는 걱정이 먼저 드실 수 있습니다. 그렇다고 해서 모든 주사가 실패했다거나,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.

주사 효과가 없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는, 주사가 틀린 건지, 통증 원인에 비해 주사 하나만으로는 부족했던 건지, 아예 다른 부위 문제였던 건지를 차분히 나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 이 과정을 거쳐야 다음에 신경차단술, 스테로이드 주사, 프롤로주사, 도수치료, 재활운동 중 무엇을 어떻게 조합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.

  • 이전 주사 뒤 통증이 언제, 얼마나 변했는지 먼저 떠올리기
  • MRI·X-ray에서 보인 이상 부위와 실제 아픈 곳이 맞았는지 비교하기
  • 다음에는 주사·도수·재활 중 어디에 무게를 둘지 진료실에서 함께 정하기

이전 통증 주사, ‘진짜 효과 0이었는지’ 먼저 확인하기

많은 분들이 “주사 하나도 안 들었어요”라고 말씀하시지만, 자세히 여쭤보면 하루 이틀 정도는 2~3점은 나아졌던 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. 이렇게 잠깐이라도 좋아졌다면, 주사 약이 전혀 작용하지 않은 건 아니고, 통증 원인이 복합적이라 주사 하나로는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

반대로, 주사 뒤 통증이 0~10점 기준으로 1점도 안 줄고 하루 종일 완전히 똑같았다면, 약이 들어간 자리와 실제 아픈 곳이 달랐을 수 있습니다. 또, 주사 후 통증이 줄기는 했지만, 허리를 굽히거나 뒤로 젖힐 때 여전히 제한이 심했다면, 통증 주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뻣뻣함이나 근육 약화가 함께 있었을 수 있습니다.

주사 후 경과생각해볼 점
하루 이틀은 괜찮다가 다시 아픔약은 듣지만, 반복 자극이나 약해진 근육 등 다른 원인이 함께 있을 수 있음
통증 점수 1점도 안 줄고 그대로주사 위치와 실제 통증 부위가 안 맞았을 가능성, 다른 병 때문에 아플 가능성
아픈 자리는 같지만 아픈 느낌이 바뀜표면 통증은 줄고, 남은 깊은 통증이나 굳어 있는 느낌을 재활로 볼 필요

진료 전에 “주사 뒤 통증이 언제부터, 몇 점 정도로, 어떤 느낌으로 바뀌었는지”를 적어가면, 의사가 이전 주사의 역할과 한계를 훨씬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
MRI·X-ray 결과와 실제 아픈 자리, 주사 위치가 맞았는지

“MRI에서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다는데, 통증은 엉덩이랑 종아리만 너무 아프다”거나, “X-ray에서 무릎 간격이 좁다는데 실제로는 허벅지 앞쪽이 타는 듯하다”는 말을 들으셨다면, 영상에서 보이는 이상 부위와 통증 위치를 꼭 같이 봐야 합니다. 영상 결과만 믿고, 실제 통증과 맞지 않는 자리에 주사를 맞았다면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.

또 한 가지는, 통증의 주범이 관절·디스크인지, 근육·힘줄인지 구분하는 문제입니다. 예를 들어 MRI에서 “신경이 눌려 보인다”고 적혀 있어도, 실제로는 허리 주변 근육이 많이 굳어 있어 통증의 상당 부분이 근육에서 올 때가 있습니다. 이때 신경 주변에만 주사를 맞으면, 저릿함은 조금 줄어도 둔한 통증이나 뻐근함은 남을 수 있고, 환자 입장에서는 “전혀 안 먹혔다”고 느끼기 쉽습니다.

다음 진료 때는 “통증이 시작되는 지점이 정확히 어디인지, 손가락으로 짚어 보여 달라”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때 집에서 미리 거울 앞에서 아픈 곳을 눌러 보며, 허리·엉덩이·다리 중 어디를 눌렀을 때 가장 비슷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기억해 두면 주사 위치를 다시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
통증 원인이 하나가 아닐 때: 주사·도수·재활을 어떻게 섞을지

허리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와 있으면서, 동시에 엉덩이 근육도 단단히 뭉쳐 있고, 오래 앉아 있는 자세까지 나쁘다면, 신경, 근육, 자세 세 가지가 함께 통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이런 상황에서 신경 근처에 하는 신경차단술만 반복하면, 잠깐은 편해도 금방 다시 아픈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.

반대로, 이미 여러 번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“근막이 많이 굳어 있다”는 말만 들었고, 다리로 내려가는 심한 저림이 있는데도 신경 주사나 MRI 검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, 신경 쪽 평가가 부족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합니다. 통증 원인이 복합적인데 한 가지 방법만 계속했다면, 이전 주사가 “전혀 효과가 없다”기보다는, 역할이 일부에만 닿았던 것일 수 있습니다.

다음 치료 선택을 위해 스스로 정리해 볼 체크리스트

  • 통증 위치: 처음 아팠던 자리와 지금 가장 아픈 자리가 같은가, 옮겨졌는가
  • 통증 느낌: 찌르는 통증인지, 저릿한지, 뻐근한지, 당기는지
  • 움직임: 허리를 굽히거나 돌릴 때, 팔을 올릴 때, 계단을 오를 때 각각 어떻게 다른지
  • 시간대: 밤에 누우면 더 아픈지, 아침 첫 걸음이 더 아픈지,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지
  • 이전 치료: 주사, 도수치료, 물리치료, 재활운동을 각각 몇 번 했고, 그날·다음 날 어떻게 달랐는지

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“주사 뒤 통증이 언제부터 줄었는지 본다”, “재활운동을 언제 다시 시작할지 확인한다”는 식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가면, 의사와 함께 치료 조합을 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.

‘정말 다른 원인 때문은 아닌지’ 꼭 짚어야 하는 경우

간혹 허리나 목 주사를 몇 번이나 맞았는데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분들 중에,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원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주사 후 며칠 사이에 다리 힘이 눈에 띄게 빠지거나, 발등이 잘 안 들리거나,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이 새로 생긴다면, 단순히 “주사가 안 들은 것”이 아니라 신경 쪽이 더 심하게 눌리거나 다른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.

또, 관절이나 허리 통증 때문에 주사를 맞았는데 그 뒤로 밤마다 깨야 할 정도의 야간통, 열이 나는 느낌, 붉게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, 단순한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 외에 다른 문제를 찾기 위한 피검사나 추가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. 이런 경우에는 “주사 또 맞을까요?”보다는, 왜 아픈 양상이 바뀌었는지부터 설명을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.

특히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같은 외상이 있었는데 “그냥 삐끗한 줄 알고 주사만 맞았어요” 하신 경우,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, 팔·다리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면, 이전 주사 효과를 따지기 전에 뼈나 인대 손상이 더 없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
다음 진료 때 꼭 물어보면 좋은 질문들

이전 주사 효과가 없어서 다음 치료를 상의하러 가실 때, 아래 질문들을 메모해 가면 진료가 훨씬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.

  • “지난번에 맞은 주사의 목표가 정확히 어디를 겨냥한 거였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?”
  • “MRI나 X-ray에서 보이는 문제와, 제가 아픈 자리가 얼마나 잘 맞는지 다시 한 번 같이 봐주실 수 있을까요?”
  • “주사만 반복하기보다는 도수치료나 재활운동을 어느 시점에 섞는 게 좋을지, 제 상태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?”
  • “주사 후에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변화가 있었는데, 이게 주사 영향인지, 병이 진행된 건지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요?”

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, 개인의 진단과 치료 계획을 대신하지 않습니다. 특히 주사 뒤 다리나 팔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,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넓어지거나, 소변·대변을 보기 어려워지거나, 밤에 누우면 통증이 심해져 잠을 깨는 상황, 열을 동반한 통증이 계속될 때는 “주사가 안 들었다”고만 생각하지 마시고,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현재 상태를 다시 평가받는 것이 안전합니다.